의서를 통해본 목욕치료 by 한의학 문헌연구


유교적 관념속에 전신욕이 통용되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목욕은 주로 부분욕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전신욕은 세시풍속을 위해서나 일부 부유층의 미용수단으로 사용되곤 하였고, 그 외에 목욕은 치료의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일반인들에게 활용되던 경험 위주의 의서에 종종 목욕에 관한 치료법이 등장하곤 합니다.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재를 이용하여 목욕치법이 제시되어 있는데, 이번 블로그에서는 고치기 어려운 질병 외에 일상해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가벼운 증상위주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가려움증


인진-한의고전명저총서http://jisik.kiom.re.kr

가렵고 아플 때는 우선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인진을 진하게 달인 물로 씻는다. 痒痛, 先熨煎湯浴之, 茵蔯濃煎, 洗之. <<의휘>>

인진()-한의고전명저총서http://jisik.kiom.re.kr

버드나무 붉은 가지-한의고전명저총서http://jisik.kiom.re.kr

가려움을 멎게 할 때는 수양탕(水楊湯)의 기이한 효과만한 것이 없다. 시냇가에 있는 잎이 크고 가지가 붉은 버드나무와 썰어 심한 가뭄에도 끊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을 길어서 센 불에 달여 6~7번 끓인 연후에 물이 따뜻할 때 고운 망건으로 자주 씻는데, 혹 탕약을 더하여 오랫동안 씻으면 효과가 있다. 止痒水楊湯止痒又莫如水楊湯之奇功. 取溪邊大葉赤枝之楊, 挫之, 仍汲大旱不斷之長流水, 極煎六七沸然後, 乘其水氣溫熱之時, 以細巾頻頻淋洗, 而或添湯久洗之, 方有效矣. <<의휘>>


인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음식으로 먹는 쑥하고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진쑥은 한겨울에 눈이 내려도 잘 죽지 않는다고 해서 '사철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쑥중에서도 생명력이 가장 강한 것이 인진쑥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버드나무는 수양버드나무로 붉은 가지는 수양버드나무의 어린 가지를 말하는데 가지가 처음 자랄 때 연한 가지가 붉은 색을 띤다고 합니다. 능수버드나무는 처음부터 녹색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비만


의서에서는 살이 쪄서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과 같은 경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금과 토란을 언급하고 있는데, 의서에는 염탕목욕의 자세한 방법이 종종 등장하기도 합니다.

염탕으로 목욕하는 방법[鹽湯沐浴法]. 뱀딸기풀 1. 창이의 뿌리 줄기 잎, 센 불로 태운 뽕나무 재 각 1. 이상의 약재를 물 9동이에 함께 달여 6~7차례 끓으면 찌꺼기를 제거하고 소금 3말을 포대에 담아 동이에 가라앉힌다. 소금이 완전히 녹으면 물이 따뜻할 때 탕액 속에 앉히고, 곁의 사람이 그릇에 탕액을 담아 머리 및 어깨 위로 붓는다. 시간이 흘러 땀이 나면 탕액 속에서 나와 편하게 앉게 한다. 곁의 사람이 뱀딸기의 뿌리 줄기 잎만 달인 물을 머리와 얼굴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지와 온몸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부어가며 손으로 마찰하여 땀구멍을 막는다. 이렇게 하루 2차례 목욕하는데, 기운이 약한 사람이면 1차례만 한다. 10차례의 목욕을 한계로 하되, 반드시 4~5차례는 목욕을 해야 낫는다. 나았으면 더 이상 목욕하지 않는다. 목욕을 시킬 때 항상 뱀딸기 달인 물을 식혀서 쓴다.】<<의방합부>>

소금-[라미드호텔전문학교]호텔조리학과

살이 쪄서 마치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과 같은 경우[身肥如蟲行] 소금 1말과 물 1섬을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이고 깨끗하게 걸러 낸 물을 따뜻하게 해서 서너 차례 목욕한다.바닷물을 따뜻하게 해서 3번 목욕하면 신묘하다. 身肥如蟲行, 鹽一斗, 水一石煎半, 澄淸溫洗浴, 三四度. 碧海水溫浴三次, .<<의방합부>>

상기생-출처 doopedia

살이 쪄서 마치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과 같은 경우[身肥如蟲行] 토란 삶은 물로 목욕하면 신묘하다.반나절은 바람을 쐬면 안 된다.身肥如蟲行, 芋煮汁浴妙.忌風半日】<<의방합부>>


비만에 관한 내용은 아니지만 세종때 전라도 무장현의 염전에 목욕간을 짓도록 하여 병을 낫도록 하였다는 기록<세종 119, 30(1448 무진 / 명 정통(正統) 13) 212(무진) 2번째기사>이 있고, 화정(火疔), 마정(痲疔)과 같은 질병에도 소금 목욕으로 치료했던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유행병으로 어지럼증이 있거나 열이 나는 경우


모과-한의고전명저총서http://jisik.kiom.re.kr

대추-한의고전명저총서http://jisik.kiom.re.kr


유행병 뒤에 눈이 어지러운 경우에는 모과나 상기생을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좋다(<<의휘>>)고 하였고 열이나는 경우에는 대추 달인 물로 목욕을 시켰다고 합니다.(<<수세비결>>)



온천욕과 냉천욕


유행성 감기나 계절병에는 <<의휘>>, <<의방합부>> 등에서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기에 걸렸을 때는 목욕을 할 때, 시기를 가려서 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 겨울에는 목욕을 하면 풍한에 감촉될 수도 있으니 얼굴만 씻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반면 편두통, 등이 시린 것, 화울, 오한의 경우에는 천연약수인 초수(椒水)에 목욕할 것을 권하고 있어 위와 같은 병에는 냉천욕으로 치료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에도 여름인 7~8월에 이 물로 목욕을 할 것을 당부하고 있고 목욕을 하더라도 밤에 하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여 목욕을 때에 맞지 않게 했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건강과 온천욕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오래전부터 쑥비누, 모과비누, 목욕용 소금 등 목욕에 사용되는 입욕제들이 많이 개발되고 통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의서에 등장하는 목욕치법들이 병을 완전히 낫게 해줄 수는 없겠지만, 전문한의사와 상의하여 치료와 병행한다면 가벼운 병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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